몬산토-바이엘 합병 : 식품과 농업에 닥쳐올 재앙

 9월 14일 몬산토는 바이엘이 제시한 660억 달러의 공개매수(DOB)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바이엘은 전세계 종자와 살충제 공급의 25%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바이엘의 농작물/화학 부문은 (신젠타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이며, 몬산토는 종자 업계의 최강자이다.
몬산토는 2011년 전세계 종자 판매 중 26%라는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바이엘은 제약이 주력 부문이 회사이며 전세계 판매 농약의 17%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종자 부문에서는 비교적 뒤처져 있었다. 유럽연합의 경쟁 당국이 이번 합의를 승인하면, 합병된 회사는 종자와 농약 부문 모두에서 세계 최대 업체가 되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제한된 선택의 폭과 경쟁자들은 짓밟히는 현실
이번 합의는 농업 산업계의 인수합병 트렌드를 보여준다. 다우와 듀퐁이 합병에 합의했으며, 업계 선두인 스위스의 종자/살충제 기업 신젠타와 중국 국영기업인 켐차이나(중국화공)가 합병된다.
이로써 기존 6개사 – 신젠타, 바이엘, BASF, 다우, 몬산타 그리고 듀퐁 – 가 자리잡고 있던 세계 종자/농약 업계는 이제 거대한 3개의 회사로 재편된다. 합병논의 이전에는 이 6개 회사가 세계 종자의 60%를, 그리고 농약 공급의 75% 이상을 지배하였다.
하지만 EU 집행위가 다우-듀퐁 합병 승인안을 일시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고, 미국의 상원 법사위원회는 합병으로 인해 종자와 농약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 승인안에 대한 심리를 유보할 계획으로 알려져 업계의 인수합병에는 현재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몬산토-바이엘 합병에 대해 전미농민연합(US National Farmers Union) 의장인 로저 존슨은 다음와 같은 성명을 발표하였다.
“엄청난 이번 인수합병은 농업의 본질에 반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우리는 이 거대 회사가 산업을 좌지우지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은 지난 해 우리 농업계에서 다섯번 째로 중요한 이슈였다. (이것이 현실화된) 지난 며칠 동안 우리 농장/목장 멤버들은 미의회를 방문해 상원 의원들에게 심리를 열어 오늘날 농업 업계가 벌이고 있는 충격적인 합병안의 규모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러한 거대 합병은 결국 소수 회사 중역들의 배만 불리며 반면 소규모 가족농과 목장주들, 소비자와 농촌 지역 경제를 갉아먹게 될 것이라는 문제제기를 지속할 것이다.
다행히 상원 법사위원회가 이러한 농업 업계의 합병이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억제하며, 가격 인상을 초래하고 미국 농촌 지역의 실업을 증가시킬 것을 우려해 다음 주에 이 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바이엘/몬산토 합병안을 포함한 모든 합병안에 대해 법사위원회와 미 사법부가 현미경을 들이대고 다시 한번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시장’과 거대 기업이 농장주들과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갖가지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선택의 폭은 제한될 것이고 경쟁자들은 짓밟힐 것이라는 현실이다. 최근 몇 년간 몬산토가 경쟁사 여러 곳을 사들여 유전자 조작 종자 업계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는 것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어느 업계든 합병과 독점이 일어난다면 이는 모두가 걱정해야 하는 문제다. 글로벌화되고, 산업 규모를 키워가며 화학 집약적인 농업 모델을 보이고 있는 거대 농업기업이 우리가 먹고 있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우리가 이를 더욱 걱정해야 하는 이유다.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그러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 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을 바라보아야 하는가?
몬산토의 CEO 휴그랜트가 벌어들이게 될 돈은 7천만달러
농장주들은 점점 더 특허를 가진 기업의 종자(비유전자조작 하이브리드 종자이든 유전자 조작 종자이든 간에)에 의존하게 되었고, 농약 역시 이를 기반으로 사용법이 정해진다. 몬산토의 종자는 미 전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80%, 그리고 콩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인들이 오늘날 옥수수에 과하게 치우친 식생활을 갖게 된 것도 이렇게 보면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이는 과거에 비해 다양성이 부족해진 것으로, 칼로리는 높은 반면, 건강과 영양 면에서는 부족한 식습관이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미국인의 비만 식습관’과 이를 뒷받침하는 농업업계는 이제 전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 모델의 본질대로, 기업화된 농업은 소비를 확대하고 시장을 늘려가며 이윤을 추구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이윤은 계속해서 시장에, 즉 농업에 남게 되는 사람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매주 자기 땅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330명의 농업종사자에게로 이윤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수치는 전미 농업 통계 서비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미국 농업 업계에서의 ‘성공’이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510억 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들여 만들어진 기업화된 농업 비즈니스의 이윤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에 기반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성공’은 모든 외부적인 요인들 즉, 사회, 건강, 그리고 환경적인 비용 면에서 실패하였다. 즉, 이러한 모델은 궁극적으로 지속불가능한 것이다. 그 한도에 대한 정의가 매우 엄격하다면, 성공이 실패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더욱이, 전세계의 그린혁명(농업기술혁명)으로 종자, 화학비료 업계는 우리의 건강 그리고 지속가능한 토착농업을 갉아먹으며 이윤을 남기는 글로벌 자본으로 발돋움하였다. 단순히 수익성 높은 글로벌 자본이 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회사 간부들은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한 예로, 몇 달 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몬산토 CEO인 휴 그랜트는 바이엘과의 합병이 완료되면 7천만 달러 이상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몬산토는 바이엘이 제시한 620억 달러의 인수안을 거절하면서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그랜트는 여러 옵션들을 저울질 해 인수 가격을 최대로 끌어올림으로써 물론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했지만 결국 자신의 이익도 극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몬산토의 다른 중역들 역시 거대한 자금을 챙겨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글로벌 농업 기업은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한다. 이 기업들은 전세계에서 정치화된 식품 업계의 큰손들이다. 이 기업들의 막대한 이익은 곧 식품 생산의 기반을 차지하는 전세계 소규모 농장의 파멸과 직결된다. 즉 저질 식품과 건강 악화, 불공정 거래와 무역, 환경 파괴와 작물의 다양성 파괴, 식품과 식습관의 다양성 저하, 농촌 지역 사회 파괴, 생태계 파괴, 토양 품질 저하, 물 부족과 가뭄, 하루하루 살아가고 빚더미에 앉은 농업종사자들에 대한 파괴적이고 부적절한 모델이 그 현상이다.
이제 정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소수의 기업들이 무엇을, 어떻게, 무엇을 써서, 누가 재배할지 결정하고 우리의 식탁에 무엇을 올릴지 결정짓게 되었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화학 집약적 농업 모델들이 ‘인류를 먹여 살리기 위한 여러 농업 연구 중 하나’라는 그럴듯한 홍보문구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부터 아프리카에 걸친 토착 농업 모델은 이제 기업화된 제국주의적 농업 기업에 (거짓과 기만으로) 그 식품 주권을 내어주고 있다.
건강 파괴와 환경 오염의 주범이자 뇌물, 은폐, 독재 그리고 인권에 반한 범죄로 점철된 기업들이 점점 식품 산업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해결책은 없나?
몬산토-바이엘 합병이 농장주와 “광범위한 사회”에 이로울 것이라는 휴 그랜트의 발언과는 달리, 이는 주주들과 정부 보조 혹은 주정부 지원을 받은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다. 수익자들을 감추기 위한 케케묵은 미사여구라는 점도 분명하다.
몬산토-바이엘의 합병만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물론 잘못된 것이다.) 많은 주요 산업부문에서 독점 자본주의 혹은 카르텔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더욱 많은 합병이 이루어질 것이고, 산업화되고 자본 집약적인 농업 업체가 강력한 주체로 등장함으로써 그들의 이익이 영속적이고 더욱 확대된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 속에서 펼쳐지게 된다는 점이 사실 더 큰 문제다.
존 이커드 교수의 ‘건강한 땅, 건강한 사람들’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우리는 가족농의 종말을, 농촌 지역사회의 쇠퇴를, 농촌 환경의 오염을 그리고 토양 품질 저하를 정당화해왔다.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문제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협소한 이윤만을 추구한 나머지 그들 행동의 결과가 나머지 전체 사회 그리고 미래의 인류에 끼칠 영향을 간과한 결과다.”
자, 그렇다면 이제 해결책은 무엇인가? 여기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기사출처:Monsanto and Bayer:Why Food and Agriculture Just Took a Turn For The W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