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신년기자회견 조목조목 반박한다!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진보적 언론 매체들은 물론 평소 보수적 색채를 띤 언론들마저 박의 안이한 인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년기자회견을 한 마디로 평가하면 ‘반성은 없고 자존심만 무성한 불통’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박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내용을 뉴시스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반박해 본다.

 

1. 김 실장의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러 차례 (본인이) 사의표명도 했지만 당면한 현안들이 많아 그 문제들을 수습해야되지 않겠냐"며 "그래서 그 일이 끝나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박1>

본인(김기춘)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뉴스에 보도된 적이 없다. 당면한 현안 문제를 수습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했는데, 그 당면한 현안 문제가 구체적으로 뭔가? 경제 활성화라고 답하겠지만 비서실장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바 없다.

 

2. 우리 비서실장께서는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어려운 일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주신다고 평가했다.

 

<반박2>

드물게 사심이 없다, 라고 했는데 그 사심이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는 것인가? 오히려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사심이 없는 것 아닌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오히려 자리에 얽매인 것 아닌가?

 

3. 김 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올 때도 다른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고 제가 요청하니까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반박3>

제가 요청하니까 마지막 봉사하기 위해 들어 왔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 논리가 과연 성립하는가?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면 월급도 받지 않고 일해야 하지 않는가? 유신 기안자이고 공안통인 김기춘을 부른 이유가 분명 따로 있는데, 봉사하기 위해 들어 왔다는 논리는 궁색하다 못해 웃음까지 나온다.

 

4. 이른바 & #39;정윤회 문건& #39;에서 언급된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 비서관 3인방의 거취에 대해서는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그동안 검찰은 물론 언론, 야당 등에서 비리가 있나 샅샅히 오랜 기간 찾았지만 그런 게 하나도 없지 않았냐"며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면서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그런 비리가 없을 거라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집었는데도 없었다는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반박4>

검찰 수사를 했는데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미리 수사 가이드라인 내려놓았는데 어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겠는가? 더구나 올해 검찰 인사 발령이 있는데 말이다. 야당이 샅샅이 뒤졌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는데 야당이 무슨 수사 기관인가? 대선 때도 댓글 하나 없다고 했지만 나중에 수백만 개가 쏟아졌지 않은가?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집었다고 했는데 누가 뭘 뒤집었는가? 검찰이 문건 유출에만 수사를 집중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그 검찰 수사에 대해 국민들 70%가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5. "비서관들이 그런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내치면 누가 내 옆에서 일을 하겠냐"며 "아무도 저를 도와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반박5>

의혹만 받은 게 아니라 청와대 내에서 문건이 오갔고, 유성룡 전 장관이 증언했으며, 자살한 최 경위가 유서로 회유설을 자필로 남겼다. 승마협회 간부들의 증언이 산처럼 쌓여 있다. 왜 이런 것들은 수사하지 않는가?

 

6.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거부하고 사퇴한 것을 두고 사실상의 & #39;항명& #39;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이것이 항명 파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반박6>

만약 야당이 집권해 그런 일이 벌어졌어도 항명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민정수석이 여야가 합의한 국회에 출석하지 않고 비서실장의 말도 거역했다면 이게 항명이 아니고 뭔가? 그렇다면 짜고 치는 고스톱을 쳤단 말인가? 경질도 아니고 면직을 시킨 이유가 그건가?

 

7. 여지껏 특검을 보면 측근실세가 권력을 휘둘러서 감옥에 갈 일을 했거나,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는 등 실체가 있을 때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문건도 조작·허위로 밝혀졌고, 샅샅히 뒤져도 실체도 없이, 누구 때문에 이권이 성사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박7>

실체가 있느냐, 없느냐는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하는데 미리 가이드라인 내려놓고 실체가 없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검찰이 비교적 독립적으로 움직였다는 것 모르는가?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묶어 놓고 어디서 실체 운운하는가?

 

8. "의혹만으로 특검을 하면 앞으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특검을 하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며 "얼마나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낭비가 되겠나. 이것이 특검에 해당하는 사항이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부연했다.

 

<반박8>

그렇다면 왜 한나라당 대표 시절 특검하자고 그렇게 난리를 쳤는가? 비선라인 국정농단 의혹이 특검 대상이 아니라면 도대체 뭘 특검 해야 하는가?

 

검찰을 장악해 놓고 검찰 수사가 마치 진리인 양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결국 정윤회 문건은 모두 찌라시며 따라서 김기춘과 문고리 3인방은 아무 죄가 없으니 경질할 필요가 없다, 가 이번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인 셈이다. 불통 정권의 면모를 만방에 과시한 셈이다. 그런데 왜 국민들 60% 이상이 검찰 수사를 믿지 못한다고 했을까?

 

지난 6.4 지방 선거와 국회의원 보선에서도 그랬듯이 수구들은 다가오는 4월 보선에 총력을 기울여 수도권에서 승리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한 군데라도 이기면 “봐라, 민심이 우리에게 있다.”고 억지를 부릴 것이다. 그것이 마치 자기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에 대해 야당이 대응을 잘 해야 하는데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으니 국민들만 애가 타고 있다. 박이 어쩌면 이런 야당 분열 조짐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필 어제 정동영이 새정연을 탈당해 신당 참여를 발표했으니 박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이 개판 같은 나라, 차라리 포기하고 사는게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