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국내 기준금리 수준 아직 내려갈 여력 많다”

폭락이에게 속으면 3대가 개고생합니다…ㅎ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시장금리는 차츰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국책은행에서 나왔다.

국내 금리가 아직 내려갈 여력이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트럼프 영향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일시적 상황이 해소되면 다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은행 “국내 기준금리 수준 아직 내려갈 여력 많다”
산업은행 조사부는 ‘최근 시장금리 급등과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기준금리 수준은 0.72%수준으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수치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한국은행 기준금리 1.25%가 실제 국내 경제‧금융 상황에 적용되는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산은이 테일러 룰을 이용해 도출했다. 테일러 룰은 미국 스탠퍼드대 존 테일러 교수가 만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준칙으로, 국내총생산(GDP), 실업율 등의 변수를 사용해 현재 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신정근 산은 조사부 금융시장팀장은 국내 금리가 다시 인하될 이유로 단기부채 비율이나 외환보유액 등 경제 기초 체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신 팀장은 “우리나라가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갈 때 국내 투자자금을 붙잡아두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단기부채 비율이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받을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신 팀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일시적 상승을 보인 국내 금리가 5~6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예전 수준으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국내 경제 상황 위중…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

국내 시장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은 산은만 내놓은 것이 아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해외 투자은행들도 내년 초 한 차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HSBC 등은 내년 중 2~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해 1% 이하의 기준금리를 기록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트럼프 당선 영향 때문에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국내 경기가 내년 1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은이) 조금 더 금리를 인하해서 경기를 부양한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12월에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한 후 (한국 등 신흥국들이) 어느 정도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늦어지겠다는 신호를 받는다면 한국은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 초 정도에 한 번 정도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도 “최근 (국내 금리) 급등세는 조금 진정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금리 하락기조가 끝났으며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금리 방향성이 위쪽(인상)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반드시 따라갈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마냥 따라가기에는 국내 경기여건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고용이나 물가 등 실물지표가 미국보다도 더 안 좋은 국내 상황으로 보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조영무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국내 정책금리는 여러 가지 불확실한 요인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낮추기도 어렵고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정 혼란이나 기업 구조조정 부진, 내수 둔화 등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 기조가 끝나갈 때쯤이면 또 다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는 빠르게 올랐다. 지난 18일 국고채 3년물 수익률(금리)은 1.736%로 트럼프 당선 이전인 9일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에선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당선 이전인 지난 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1.41%를 기록해 지난 6월(1.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